2026년 7월 22일 수요일

우리를 지키시는 분은 졸지 않으시네

우리의 안전을 위협하는 소식 앞에서, 결코 졸지도 주무시지도 않으며 우리를 지키시는 하느님께 우리의 불안을 맡겨드립시다.

네 발이 비틀거리지 않게 하시며 너를 지키시는 이가 졸지 않으시리라. 보라, 이스라엘을 지키시는 분께서는 졸지도 않으시고 잠들지도 않으신다. … 주님께서 너를 모든 악에서 지켜 주시고 네 목숨을 지켜 주시리라. 주님께서 네 나감과 들어옴을 이제부터 영원까지 지켜 주시리라.

시편 121,3-4.7-8

육신은 죽여도 영혼은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오히려 영혼도 육신도 지옥에서 멸망시키실 수 있는 분을 두려워하여라.

마태오 10,28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 우리는 외교부 산하 기관의 전산 시스템이 오랜 기간 해킹되어 수많은 공직자의 개인 정보가 유출되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했습니다. 나라를 위해 먼 타국에서 헌신하는 이들과 그 가족들이 느낄 불안과 두려움이 마음 깊이 와닿습니다. 우리가 안전하다고 믿었던 시스템에 보이지 않는 침입자가 들어와 소중한 정보를 훔쳐 갔다는 사실은 우리 모두를 불안하게 만듭니다. 신뢰가 무너지고, 보이지 않는 위협 앞에서 우리는 얼마나 연약한 존재인지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이러한 불안과 막막함 속에서, 교회는 우리에게 시편의 노래를 들려줍니다. “네 발이 비틀거리지 않게 하시며 너를 지키시는 이가 졸지 않으시리라. 보라, 이스라엘을 지키시는 분께서는 졸지도 않으시고 잠들지도 않으신다.” 인간이 만든 보안 시스템은 허점을 보이고, 감시하는 이들은 10개월 동안이나 그 위험을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참된 보호자이신 주님께서는 결코 졸지도, 잠들지도 않으십니다. 그분의 눈길은 한순간도 우리에게서 멀어지지 않으십니다.

세상의 소식은 우리를 두렵게 하지만, 주님의 말씀은 우리에게 참된 평화를 약속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육신은 죽여도 영혼은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오히려 영혼도 육신도 지옥에서 멸망시키실 수 있는 분을 두려워하여라.” 해커들은 우리의 이름과 이메일 주소, 비밀번호를 훔쳐 갈 수 있을지 모릅니다. 그 정보로 우리에게 현실적인 위협을 가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어떤 세상의 힘도 하느님께서 우리 각자에게 부여하신 고유한 존엄성, 그분의 자녀라는 우리의 참된 신원, 우리의 영혼을 결코 빼앗아갈 수 없습니다.

우리의 진정한 안전은 암호화된 비밀번호나 견고한 방화벽에 있지 않습니다. 우리의 참된 피난처는 바로 주님이십니다. 그분께서는 “네 나감과 들어옴을 이제부터 영원까지 지켜 주시리라”고 약속하십니다. 이 약속을 굳게 믿읍시다. 이번 일로 인해 불안에 떨고 있을 모든 공직자와 그 가족들을 위해 기도합시다. 그들의 마음속에 주님의 평화가 깃들기를, 그리고 그들을 지켜주시길 간절히 청합시다.

우리 삶에서 예기치 못한 위기로 마음이 무너져 내릴 때, 우리를 지키시는 분은 결코 졸지 않으신다는 사실을 기억합시다. 우리의 가장 깊은 두려움마저도 그분 손안에 맡겨드릴 때, 우리는 세상이 줄 수 없는 평화를 얻게 될 것입니다. 우리의 영원한 보호자이신 주님 안에서 참된 안식을 찾으시는 오늘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기도

결코 졸지도 않으시고 저희를 지켜주시는 주님, 불안과 두려움에 휩싸인 이들을 당신의 크신 사랑으로 감싸주소서. 세상의 위협 속에서도 저희의 참된 피난처는 오직 당신뿐임을 깨닫게 하시고, 당신께서 주시는 평화 안에 머물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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