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23일 목요일오늘의 뉴스
보이지 않는 십자가를 지고 가는 이들에게
만성 질환으로 인해 겪는 보이지 않는 고통 속에 주님께서 함께 계시며, 우리의 약함 안에서 당신의 힘을 드러내신다는 위로의 메시지.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마태오 11,28
“나의 은총이 너에게 충분하다. 나의 힘은 약한 데에서 완전히 드러난다.”
2코린토 12,9
“주님, 당신께서는 저를 살펴보셨으니 저를 아십니다. 제가 앉거나 서거나 당신께서는 아시고 제 생각을 멀리서도 알아채십니다. 제 길과 제 잠자리를 살피시니 제 모든 행실을 잘 아십니다.”
시편 139,1-3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 한 신문 기사는 폐동맥고혈압이라는 희귀병을 앓는 이들의 고통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기사의 제목은 우리의 마음을 깊이 울립니다. “환자로 사는 일이 아픈 것보다 더 힘들다.” 이 한 문장은 육체의 질병만큼이나, 혹은 그보다 더 무거운 삶의 무게를 느끼게 합니다. 사회적 고립감, 경제적 압박, 미래에 대한 불안, 그리고 누구에게도 온전히 이해받지 못한다는 외로움. 이는 병상에 누워있지 않더라도 많은 이들이 남몰래 지고 가는 보이지 않는 십자가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바로 그런 우리를 향해 부드럽게 말씀하십니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무거운 짐’은 단지 육체의 질병만을 뜻하지 않습니다. 병으로 인해 파생되는 모든 마음의 고통, 관계의 어려움, 삶의 막막함까지도 모두 포함하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의 아픔뿐만 아니라, 그 아픔을 끌어안고 살아가야 하는 우리의 고단한 삶 전체를 보고 계십니다.
사도 바오로는 자신의 육체에 있던 ‘가시’를 없애달라고 세 번이나 간청했습니다. 하지만 주님께서는 “나의 은총이 너에게 충분하다. 나의 힘은 약한 데에서 완전히 드러난다”고 응답하셨습니다. 이 얼마나 역설적인 위로입니까. 우리는 약해지는 것을 두려워하고,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아 절망하지만, 주님께서는 바로 그 가장 약한 자리에서 당신의 힘이 가장 완전하게 드러난다고 약속하십니다. 우리의 무력함이 하느님의 능력이 머무시는 자리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입니다. 질병과 싸우며 살아가는 일이 때로 패배처럼 느껴질지라도, 그 약함 속에서 우리는 하느님의 은총을 더욱 깊이 체험할 수 있습니다.
누구도 나의 이 깊은 고통을 알아주지 못한다고 느낄 때, 시편의 말씀을 기억합시다. “주님, 당신께서는 저를 살펴보셨으니 저를 아십니다… 제 생각을 멀리서도 알아채십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의 겉모습만이 아니라, 마음속 가장 깊은 곳의 신음까지도 듣고 계십니다. 사람들이 알아주지 못하는 나의 눈물과 두려움, 그 모든 것을 주님께서는 이미 알고 계십니다. 그분의 시선 안에서 우리는 결코 혼자가 아닙니다.
아픔을 겪고 있는 형제자매 여러분, 그리고 그 곁을 지키는 가족 여러분, 여러분이 지고 있는 보이지 않는 십자가를 주님께서는 모두 알고 계십니다. 그분께 나아가십시오. 그분 안에서 참된 안식을 찾으십시오. 그리고 우리 공동체는 아픈 이들의 육체적 고통뿐 아니라, 그들이 ‘환자’로 살아가며 겪는 삶의 모든 무게에 더욱 깊은 관심과 연대의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합시다. 우리의 작은 관심과 기도가 그들에게는 큰 위로와 힘이 될 것입니다.
기도
자비로우신 주님,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모든 이들을 당신 품에 안아주소서. 저희의 약함 속에서 당신의 힘을 드러내시고, 보이지 않는 눈물을 닦아주시며 참된 안식을 허락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