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25일 토요일오늘의 뉴스

하느님의 손안에서 평화를 누리니

한 젊은 노동자의 비극적인 죽음 앞에서, 우리는 그의 존엄성을 기억하고 슬퍼하는 이들을 위로하며 부활의 희망을 되새깁니다.

의인들의 영혼은 하느님의 손안에 있어 어떠한 고통도 겪지 않으리라. 어리석은 자들의 눈에는 그들이 죽은 것처럼 보이고 그들의 말로가 재앙으로 여겨지며 우리에게서 떠나는 것이 파멸로 생각되지만 그들은 평화를 누리고 있다.

지혜서 3:1-3

행복하여라, 슬퍼하는 사람들! 그들은 위로를 받을 것이다.

마태오 복음서 5:4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 우리는 군산의 한 조선소에서 들려온 가슴 아픈 소식에 마음이 무겁습니다. 서른 살의 젊은 노동자가 일터에서 갑작스러운 사고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한창 꿈을 펼칠 나이에, 성실하게 땀 흘려 일하던 한 사람이었습니다. 그의 가족과 친구, 동료들이 겪고 있을 충격과 슬픔을 헤아리기 어렵습니다.

이처럼 예기치 못한 비극 앞에서 우리는 할 말을 잃게 됩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야만 했는지 묻게 되고, 허망함과 안타까움에 마음이 무너져 내립니다. 바로 이러한 순간에,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다가와 함께 슬퍼해 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산상 설교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행복하여라, 슬퍼하는 사람들! 그들은 위로를 받을 것이다.” 주님께서는 우리의 슬픔을 외면하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그 슬픔 한가운데로 오셔서 우리를 안아 주시고, 당신의 위로를 약속하십니다.

교회는 노동의 신성함과 모든 인간의 존엄성을 가르칩니다. 고인이 일했던 시끄러운 작업 현장은 하느님의 창조 사업에 동참하는 거룩한 장소였습니다. 그는 단순히 ‘하청노동자’라는 이름으로 불릴 존재가 아니라, 하느님께서 당신의 모습대로 창조하신 귀한 아들이었습니다. 그의 삶과 땀, 그리고 그의 존재 자체가 무한한 가치를 지닙니다. 그렇기에 그의 죽음은 우리 공동체 전체의 아픔이며, 우리 사회가 모든 생명, 특히 가장 연약한 이들의 생명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돌아보게 하는 무거운 질문을 던집니다.

오늘 우리는 이 깊은 슬픔 속에서 지혜서의 말씀을 붙들고자 합니다. “의인들의 영혼은 하느님의 손안에 있어 어떠한 고통도 겪지 않으리라. … 어리석은 자들의 눈에는 그들이 죽은 것처럼 보이고 … 파멸로 생각되지만 그들은 평화를 누리고 있다.” 세상의 눈으로 볼 때 이 죽음은 비극이고 파멸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믿음은 다른 진실을 알려줍니다. 그의 삶이 이 땅에서 끝난 것이 아니라, 이제 하느님의 따뜻한 손안에서 모든 고통과 수고를 내려놓고 영원한 평화를 누리게 되었음을 믿습니다. 그는 사라진 것이 아니라, 하느님 안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기도 안에서 하나가 됩시다. 먼저 세상을 떠난 형제의 영혼이 주님의 자비 안에서 안식을 얻도록 기도합시다. 감당할 수 없는 슬픔에 잠겨 있을 그의 가족들을 위해 주님의 위로가 함께하기를 간절히 청합시다. 그리고 우리 자신과 우리 사회를 위해 기도합시다. 모든 일터에서 모든 생명의 존엄성이 존중받고 안전이 지켜질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서로를 돌보는 연대의 마음을 잃지 않도록 지혜와 용기를 구합시다. 고통받는 이웃의 아픔을 나의 아픔으로 여기며 함께 울어주고, 함께 희망을 찾아 나서는 우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기도

자비로우신 주님, 갑작스러운 사고로 당신 품에 안긴 형제를 받아주시어 영원한 안식을 누리게 하소서. 슬픔에 잠긴 그의 가족과 친구들을 위로해 주시고, 우리 모두가 모든 생명의 존엄성을 지키며 살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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