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26일 일요일오늘의 뉴스

부서진 마음 곁에 계시는 주님

끔찍한 폭력 사건은 우리에게 세상의 상처를 상기시키지만, 하느님께서는 고통받는 이들 곁에 특별히 가까이 계시며 그분의 빛은 결코 어둠에 삼켜지지 않는다는 사실에서 위로를 얻습니다.

주님께서는 마음이 부서진 이들에게 가까이 계시고, 넋이 꺾인 이들을 구원해 주신다.

시편 34,19

그 빛이 어둠 속에서 비치고 있지만 어둠은 그를 깨닫지 못하였다.

요한 1,5

주님의 자애는 다함이 없고 그분의 자비는 끝이 없어 아침마다 새롭습니다. 당신의 신의는 크십니다.

애가 3,22-23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 우리는 서울의 한 주택가에서 일어난 끔찍한 소식에 마음이 무너져 내립니다. 우리와 같은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던 한 여고생이 또래 남학생의 갑작스러운 폭력으로 생명의 위협을 받았다는 소식은 우리 모두에게 깊은 슬픔과 충격을 안겨주었습니다. 어찌하여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우리의 공동체 안에 이토록 짙은 어둠이 도사리고 있다는 사실에 참담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이러한 고통과 혼란 속에서 우리는 어디에서 위로를 찾을 수 있겠습니까? 오늘 시편의 말씀은 바로 이 순간, 우리에게 다가와 속삭입니다. “주님께서는 마음이 부서진 이들에게 가까이 계시고, 넋이 꺾인 이들을 구원해 주신다.” 하느님께서는 멀리서 이 비극을 지켜보기만 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그분은 지금 이 순간, 헤아릴 수 없는 육체적, 정신적 고통 속에 있는 피해 학생의 침상 곁에 가장 가까이 함께 계십니다. 그 가족들의 찢어지는 마음속에 함께 계시며, 우리의 불안하고 슬픈 마음 안에도 함께 머무르십니다. 하느님의 현존은 고통의 부재가 아니라, 고통 속에서의 동행입니다.

이 끔찍한 사건은 세상에 존재하는 어둠의 신비를 보여줍니다. 인간의 존엄성을 짓밟는 폭력, 이해할 수 없는 증오는 분명 우리를 두렵게 하는 어둠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신앙은 더 큰 진리를 선포합니다. 요한 복음은 “그 빛이 어둠 속에서 비치고 있지만 어둠은 그를 깨닫지 못하였다.”라고 증언합니다. 세상의 어떤 악과 폭력도, 어떤 어둠도 그리스도라는 참빛을 결코 이길 수 없습니다. 이 사건의 어둠이 아무리 짙어 보여도, 하느님의 사랑과 생명의 빛은 여전히 그 안에서, 그리고 우리 가운데서 비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희망의 빛을 굳게 붙들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절망에 주저앉지 말고 기도의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애가 예언자의 고백처럼, “주님의 자애는 다함이 없고 그분의 자비는 끝이 없어 아침마다 새롭습니다.” 이 끔찍한 밤이 지나고 맞이하는 아침에도 주님의 자비는 우리와 함께합니다. 이 자비에 의탁하며, 먼저 피해 학생의 온전한 치유를 위해 간절히 기도합시다. 그의 몸과 마음의 깊은 상처가 주님의 위로와 사랑으로 회복되기를 기도합시다. 그의 가족들이 이 힘든 시간을 이겨낼 힘과 용기를 얻도록 기도합시다. 그리고 무거운 마음으로, 이 끔찍한 죄를 저지른 젊은 영혼을 위해서도 기도합시다. 그가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하느님의 자비를 구하며, 그를 이토록 깊은 어둠으로 이끈 모든 상처가 치유될 수 있도록 기도하는 마음을 잊지 맙시다.

우리 공동체 전체가 이 아픔을 함께 짊어지고 서로를 위한 따뜻한 위로와 기도의 빛이 되어줍시다. 주님의 평화가 우리 모두와 함께하기를 빕니다.

기도

사랑의 주님, 끔찍한 폭력으로 고통받는 당신의 딸을 자비의 손길로 어루만져 주소서. 그의 가족과 두려움에 빠진 공동체에 위로를 주시고, 어둠 속을 헤매는 모든 이에게 당신 생명의 빛을 비추어 주소서. 고통받는 이들의 위로자이신 성모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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