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27일 월요일오늘의 뉴스
하느님의 손안에서
한 노동자의 갑작스러운 죽음 앞에서, 우리는 그의 영혼이 하느님의 자비로운 손안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기를 기도하며 남겨진 이들을 위로합니다.
의인들의 영혼은 하느님의 손안에 있어 어떠한 고통도 겪지 않을 것이다. … 그들은 평화를 누리고 있다.
지혜서 3:1, 3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마태오 복음 11:28
제가 비록 어둠의 골짜기를 간다 하여도 재앙을 두려워하지 않으리니 당신께서 저와 함께 계시기 때문입니다.
시편 23:4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 우리는 순천의 한 공장에서 일어난 가슴 아픈 소식을 접했습니다. 한 노동자가 7미터 높이에서 떨어져 목숨을 잃었습니다. 평소처럼 일터로 향했지만, 다시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한 사람의 갑작스러운 죽음 앞에 우리는 깊은 슬픔과 충격을 느낍니다. 그의 이름과 얼굴을 알지 못하지만, 그는 우리의 형제이며, 그의 죽음은 우리 공동체 모두의 아픔입니다.
그는 용접 작업을 하며 땀 흘려 일하던 노동자였습니다. 교회는 노동의 신성함과 존엄성을 가르칩니다. 노동은 단순히 돈을 버는 수단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주신 창조 사업에 동참하며 자신과 가족을 부양하고 세상을 이롭게 하는 거룩한 행위입니다. 노동자들의 성인인 나자렛의 성 요셉처럼, 고인은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책임을 다하던 한 사람이었습니다. 우리는 그의 고귀한 노동을 기억하며 그의 영혼을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이처럼 예기치 않은 죽음은 우리를 당혹스럽게 합니다. 왜 이런 비극이 일어났는지, 남겨진 가족들은 이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수많은 질문과 탄식이 우리 마음을 무겁게 짓누릅니다. 인간의 이해력으로는 다 헤아릴 수 없는 고통 앞에서 우리는 침묵하게 됩니다. 바로 이 침묵 속에서, 우리는 하느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지혜서는 우리에게 이렇게 속삭입니다. “의인들의 영혼은 하느님의 손안에 있어 어떠한 고통도 겪지 않을 것이다. … 그들은 평화를 누리고 있다.” 세상의 눈에는 그의 죽음이 비극적인 종말처럼 보일지라도, 우리의 믿음은 그가 이제 모든 고통이 없는 하느님의 손안에서 참된 평화를 누리고 있음을 알려줍니다. 그의 영혼은 파멸된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자비로운 품에 안겨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평생을 고생하며 무거운 삶의 짐을 졌던 우리의 형제에게, 주님께서는 이제 당신의 품 안에서 영원한 안식을 주실 것입니다. 또한, 사랑하는 이를 잃고 슬픔이라는 무거운 짐을 지게 된 유가족들에게도 주님께서는 다가오시어 위로와 쉼을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합시다. 그들이 “어둠의 골짜기를 간다 하여도” 주님께서 함께 계심을 느끼게 되기를 바랍니다.
이 비극 앞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함께 아파하며 기도하는 것입니다. 고인의 영혼이 하느님의 무한한 자비 속에서 영원한 행복을 누리도록 기도합시다. 슬픔에 잠겨 있을 그의 아내와 자녀, 가족들을 위해 기도합시다. 그리고 이 땅의 모든 노동자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존중받으며 일할 수 있도록, 우리 사회가 생명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여기는 공동체가 되도록 마음을 모읍시다. 죽음이 끝이 아님을 믿는 우리는, 부활의 희망 안에서 고인이 주님과 함께 영원한 생명을 누릴 것을 믿으며 그를 하느님 아버지께 맡겨드립니다.
기도
자비로우신 주님, 일터에서 당신의 부르심을 받은 저희 형제를 받아주시어 영원한 안식을 누리게 하소서. 슬픔에 잠긴 그의 가족들을 위로하시고, 저희가 언제나 노동의 존엄성을 기억하며 서로를 돌보는 마음을 잃지 않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