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22일 수요일

깨어 지키시는 분

국가 시스템이 해킹되었다는 소식은 인간의 안전망이 얼마나 취약한지를 상기시키며, 우리의 참된 안전은 언제나 깨어 우리를 지키시는 하느님께 있음을 일깨워 줍니다.

정신을 차리고 깨어 있으십시오. 여러분의 원수 악마가 우는 사자처럼 삼킬 자를 찾아 두루 다닙니다.

베드로전서 5:8

너희는 자기를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말아라. 거기서는 좀과 녹이 망가뜨리며, 도둑들이 뚫고 들어와 훔쳐 간다. 그러나 너희는 자기를 위하여 보물을 하늘에 쌓아 두어라. 거기서는 좀도 녹도 망가뜨리지 못하며, 도둑들이 뚫고 들어와 훔쳐 가지도 못한다.

마태오복음 6:19-20

주님께서 너를 모든 악에서 지켜 주시고, 네 영혼을 지켜 주시리라. 주님께서 너의 나감과 들어옴을 이제부터 영원까지 지켜 주시리라.

시편 121:7-8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 우리는 국가의 중요한 정보 시스템이 10개월 동안이나 해킹된 채로 방치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수많은 이들의 개인 정보가 보이지 않는 손에 넘어갔다는 사실은 우리 마음에 깊은 불안과 무력감을 안겨줍니다. 1만여 명의 사람들이 자신의 이름과 정보가 어디서 어떻게 사용될지 모른다는 두려움 속에서 하루를 보내야 하는 현실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보이지 않는 위협이 오랫동안 우리 곁에 도사리고 있었다는 사실은 우리가 쌓아 올린 안전이라는 성벽이 얼마나 쉽게 무너질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이 사건은 우리에게 영적인 현실을 떠올리게 합니다. 사도 베드로는 우리에게 이렇게 권고합니다. “정신을 차리고 깨어 있으십시오. 여러분의 원수 악마가 우는 사자처럼 삼킬 자를 찾아 두루 다닙니다.”(베드로전서 5:8) 디지털 세계의 해커처럼, 우리의 영혼을 노리는 보이지 않는 적 또한 우리의 가장 취약한 부분을 파고들어 평화와 믿음을 훔치려 합니다. 교만, 낙심, 분열의 바이러스를 심어 우리를 하느님에게서 멀어지게 하려 애씁니다. 이 소식은 우리에게 영적으로 깨어 있으라는, 마음의 문을 굳게 지키라는 조용한 경종과도 같습니다.

그러나 깨어 있다는 것은 끊임없는 불안 속에서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우리의 참된 피난처가 어디에 있는지를 아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자기를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말아라. 거기서는 좀과 녹이 망가뜨리며, 도둑들이 뚫고 들어와 훔쳐 간다.”(마태오복음 6:19) 우리가 의지하는 세상의 안전망, 명성, 지위, 심지어는 디지털 데이터까지도 결국에는 이처럼 취약합니다. 도둑이 뚫고 들어와 훔쳐갈 수 있는 것들에 우리의 마음을 온전히 내어준다면, 우리는 늘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여러분, 이 불안한 소식 앞에서 절망에 빠지기보다 우리의 시선을 참된 파수꾼이신 주님께로 돌립시다. 시편 기자는 굳건한 믿음으로 노래합니다. “주님께서 너를 모든 악에서 지켜 주시고, 네 영혼을 지켜 주시리라. 주님께서 너의 나감과 들어옴을 이제부터 영원까지 지켜 주시리라.”(시편 121:7-8) 세상의 시스템은 잠들고 실패할 수 있지만, 우리 영혼의 보호자이신 주님께서는 결코 잠드시는 법도, 조시는 법도 없으십니다. 그분의 보호하심은 해킹당하지 않으며, 그분의 사랑이라는 암호는 결코 뚫리지 않습니다. 그분께서는 우리의 이름과 이메일 주소가 아니라, 우리의 영혼 그 자체를 지켜주십니다.

오늘 저녁, 이 소식으로 인해 마음이 무거운 모든 이들을 위해 기도합시다. 그리고 우리 각자의 마음속 가장 깊은 곳에 있는 보물을, 결코 도둑맞지 않을 하늘에 쌓아둡시다. 우리의 참된 안전은 인간의 기술이 아닌, 우리를 위해 십자가를 지신 그리스도의 변치 않는 사랑 안에 있습니다. 그 사랑 안에서 참된 평화와 안식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기도

결코 잠드시는 법이 없으신 주님, 이 소식으로 불안에 떠는 모든 이들을 지켜주소서. 그들의 마음을 두려움에서 보호하시고, 저희가 스스로 만든 성벽이 아니라 주님의 무한한 자비에 의탁하는 법을 가르쳐주소서. 주님만이 저희의 참된 요새이시며 보호자이심이니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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