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24일 금요일오늘의 뉴스

마음의 닻을 내릴 때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 속에서도, 우리 가치의 근원이신 그리스도 안에서 참된 평화와 인내를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며 걱정하지 마라. 이런 것들은 모두 다른 민족들이 애써 찾는 것이다.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는 너희에게 이 모든 것이 있어야 할 줄을 아시느니라.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마태오복음 6:31-33

주님을 고대하고 강하며 담대하라. 주님을 고대하라.

시편 26:14 (70인역)

너희가 짐을 서로 지라 그리하여 그리스도의 법을 성취하라.

갈라디아인들에게 보낸 서간 6:2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 우리는 젊은이들의 마음에 드리워진 무거운 그늘에 대한 소식을 접했습니다. 졸업 후에도 일자리를 찾지 못해 기나긴 기다림의 시간을 보내는 청년들이 금융위기 이후 가장 많아졌다는 소식입니다. 미래에 대한 희망을 품고 배움의 문을 나선 이들이 마주한 현실이 이토록 차갑다는 사실에 마음이 아려옵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 속에 갇힌 듯한 답답함과 불안이 얼마나 클지 헤아려 봅니다.

이러한 불안의 파도가 우리 마음을 덮칠 때, 세상의 잣대는 우리의 가치가 흔들리는 것처럼 속삭입니다. 직업, 소득, 사회적 지위로 한 사람의 가치를 매기는 세상 속에서, 기다림의 시간은 무의미하고 실패한 시간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 주님께서는 바로 그 불안의 한복판에 서서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그러므로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하며 걱정하지 마라. …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는 너희에게 이 모든 것이 있어야 할 줄을 아시느니라.”

주님의 이 말씀은 우리의 걱정을 가볍게 여기시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의 가장 깊은 필요를 이미 알고 계시다는 위로이며, 우리의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라는 부드러운 초대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가 먼저 찾아야 할 것이 ‘그의 나라와 그의 의’라고 하십니다. 이 나라는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마음속에서 시작됩니다. 세상의 소음과 불안 속에서 고요히 주님을 찾을 때, 우리는 흔들리지 않는 평화의 나라를 발견하게 됩니다. 우리의 참된 가치는 우리가 무엇을 성취했느냐에 있지 않습니다. 우리는 그 자체로 존귀한 하느님의 모상이며, 그리스도의 피로 사신 그분의 살아있는 이콘(성화)입니다. 이 진리는 어떤 상황 속에서도 변치 않습니다.

시편 기자는 노래합니다. “주님을 고대하고 강하며 담대하라. 주님을 고대하라.” 여기서 ‘고대한다’는 것은 그저 수동적으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닙니다. 교부들께서 가르치신 ‘힙포모니(hypomonē)’, 곧 굳건한 인내를 의미합니다. 희망을 잃지 않고, 믿음 안에서 능동적으로 견디는 것입니다. 이 기다림의 시간은 영적으로 메마른 시간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 내면의 밭을 깊이 갈 수 있는 축복의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마음의 소란을 잠재우고 “주 예수 그리스도, 하느님의 아들이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푸소서”라고 끊임없이 예수기도를 바칠 때, 우리는 세상이 줄 수 없는 평화의 닻을 우리 영혼 깊은 곳에 내리게 됩니다.

또한 우리는 혼자가 아님을 기억해야 합니다. “너희가 짐을 서로 지라 그리하여 그리스도의 법을 성취하라”는 사도의 권고처럼, 우리는 서로의 무거운 짐을 함께 짊어지도록 부름받았습니다. 청년들의 아픔은 그들만의 것이 아니라 우리 공동체 모두의 아픔입니다. 서로를 위해 기도하고, 따뜻한 말 한마디로 격려하며, 할 수 있는 작은 도움이라도 나누는 것이 바로 그리스도의 법을 이루는 길입니다. 이 어려운 시기를 지나는 모든 영혼들이 교회라는 따뜻한 품 안에서 위로와 힘을 얻기를 소망합니다. 이 기다림의 끝에 주님께서 예비하신 선물이 있음을 믿고, 오늘 하루도 그분의 자비에 우리 자신을 온전히 맡겨드립시다.

기도

자비로우신 주님, 불확실함 속에서 불안해하는 모든 영혼들을 당신의 따뜻한 손길로 감싸주소서. 우리가 세상의 기준이 아닌 당신의 사랑 안에서 참된 가치를 발견하게 하시고, 인내하며 당신을 기다리는 법을 배우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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