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26일 일요일오늘의 뉴스

어둠 속에서 빛을 찾아서

끔찍한 폭력의 소식 앞에서, 우리는 피해자의 치유와 가해자의 회개를 위해 기도하며, 어떤 어둠도 이길 수 없는 그리스도의 빛을 붙잡도록 부름받았습니다.

예수님께서 다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세상의 빛이다. 나를 따르는 이는 어둠 속을 걷지 않고 생명의 빛을 얻을 것이다.'

요한복음 8:12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이와 같이 하늘에서는, 회개할 필요가 없는 의인 아흔아홉보다 회개하는 죄인 한 사람을 두고 더 기뻐할 것이다.

누가복음 15:7

하나님, 내 안에 깨끗한 마음을 지어 주시고 내 속에 올바른 정신을 새로이 하여 주소서.

시편 51:10 (칠십인역 50편)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서울의 한 주택가에서 십대 소년이 또래 여학생에게 흉기를 휘둘렀다는 소식은 우리의 마음을 무겁게 짓누릅니다. 평화로워야 할 일상, 희망으로 가득해야 할 젊음이 이토록 갑작스러운 폭력으로 얼룩졌다는 사실에 우리는 슬픔과 두려움을 느낍니다. 이는 단순히 한 개인의 비극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영혼에 깊은 상처를 남기는 어둠의 그림자입니다.

바로 이러한 짙은 어둠 속에서, 우리는 주님의 말씀을 기억해야 합니다. "나는 세상의 빛이다. 나를 따르는 이는 어둠 속을 걷지 않고 생명의 빛을 얻을 것이다." (요한복음 8:12). 그리스도의 빛은 세상의 어떤 폭력이나 증오보다 강합니다. 이 끔찍한 사건은 우리에게 그 빛을 더욱 간절히 찾고, 그 빛 안에 머물러야 함을 일깨워 줍니다.

먼저 우리의 마음과 기도는 끔찍한 고통을 겪은 어린 학생을 향합니다. 그의 육체적, 정신적 상처가 속히 아물기를, 우리 영혼과 육신의 의원이신 그리스도께서 친히 그를 어루만져 주시기를 간구합시다. 고통받는 이들의 위로자이신 성모님께서 그 연약한 어깨를 감싸 안아 주시기를, 그리고 그 가족에게 하늘의 평화와 인내를 주시기를 기도합시다. 주님께서는 결코 고통받는 이들을 외면하지 않으십니다.

동시에, 우리는 가해자인 어린 학생을 위해서도 기도해야 합니다. 이는 그의 죄를 가볍게 여기거나 정당화하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오히려, 그가 얼마나 깊은 영적 어둠 속에 갇혀 있는지를 직시하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회개할 필요가 없는 의인 아흔아홉보다 회개하는 죄인 한 사람을 두고 더 기뻐할 것" (누가복음 15:7)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의 마음에도 회개(메타노이아), 즉 삶의 방향을 전환하여 하느님께로 돌아올 수 있는 은총의 씨앗이 심어지기를 기도해야 합니다. 그의 영혼이 구원받기를 바라는 것이야말로 가장 큰 사랑의 실천입니다.

다윗 왕이 끔찍한 죄를 지은 후 눈물로 바쳤던 기도를 기억합시다. "하나님, 내 안에 깨끗한 마음을 지어 주시고 내 속에 올바른 정신을 새로이 하여 주소서." (시편 51:10). 이 기도는 단지 그 소년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 모두의 기도여야 합니다. 우리 안에도 분노와 미움, 폭력의 씨앗이 자라지 않도록 늘 깨어 기도하며 주님의 자비를 구해야 합니다. 우리 모두는 하느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았지만, 그 형상이 죄로 인해 흐려질 수 있음을 겸손히 인정해야 합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이 어지러운 세상의 소식에 절망하지 맙시다. 저녁 기도 시간, 성당에 하나둘 켜지는 촛불처럼, 우리의 작은 기도가 세상을 밝히는 빛이 될 수 있습니다. 상처 입은 이를 위로하고 길 잃은 이를 위해 기도하며, 우리 각자의 마음속에 그리스도의 빛을 모시는 하루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하기를 빕니다.

기도

세상의 빛이신 주님, 폭력의 어둠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불쌍히 여기소서. 상처 입은 영혼을 당신의 자비로운 손길로 치유해 주시고, 길 잃은 영혼을 회개의 빛으로 이끌어 주시어 우리 모두가 당신의 평화 안에서 살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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