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27일 월요일오늘의 뉴스

사라진 한숨, 영원한 기억

순천 공장에서의 비극적인 추락사는 우리에게 삶의 덧없음을 일깨우며, 어떤 죽음도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다는 위로를 전합니다.

우리의 모든 날들이 당신의 진노 속에 사라져가니, 우리의 햇수는 한숨처럼 스러져갑니다. 우리의 햇수는 칠십 년이요, 강건하여도 팔십 년인데, 그 햇수의 대부분은 노고와 슬픔이니, 빠르게 지나가고 우리는 날아가 버립니다.

시편 89:9-10 (Septuagint)

나는 확신합니다. 죽음도, 삶도, 천사들도, 권세자들도, 현재 일도, 장래 일도, 능력도, 높음도, 깊음도, 그 어떤 다른 피조물도,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 있는 하느님의 사랑에서 우리를 끊을 수 없습니다.

로마서 8:38-39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 저녁 우리의 마음은 순천의 한 공장에서 들려온 비보로 무겁습니다. 한 50대 노동자가 7미터 높이에서 용접 작업을 하다가 추락하여 주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그의 하루는 여느 때와 같은 노동의 하루였을 것입니다. 가족을 위해, 삶을 위해 땀 흘리던 평범한 일상이었습니다. 그러나 한순간의 사고로 모든 것이 멈추었습니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그는 다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이 갑작스러운 소식을 접했을 그의 가족들의 황망함과 고통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집니다.

시편 기자는 우리의 삶을 이렇게 노래합니다. "우리의 햇수는 한숨처럼 스러져갑니다... 그 햇수의 대부분은 노고와 슬픔이니, 빠르게 지나가고 우리는 날아가 버립니다." 참으로 그렇습니다. 우리의 삶은 참으로 연약하고, 한 치 앞을 알 수 없습니다. 특히 고되고 위험한 환경에서 일하는 이들의 삶은 더욱 그렇습니다. 교회는 노동의 신성함을 가르칩니다. 인간은 하느님의 창조 사업에 동참하는 고귀한 존재입니다. 그러나 죄로 물든 이 세상에서 노동은 종종 고통과 위험, 슬픔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우리는 이 비극 앞에서 우리 삶의 덧없음을 다시금 깨닫고, 매일의 삶을 주님 안에서 살아가도록 부르심을 받습니다.

이러한 갑작스러운 죽음 앞에서 우리는 할 말을 잃습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야 했는지, 그 차가운 공장 바닥에서 그는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우리는 감히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침묵과 눈물 속으로 주님께서 찾아오십니다. 십자가에서 모든 고통을 짊어지시고 죽음을 맛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이 비극의 한가운데에도 함께 계십니다. 그분은 가장 깊은 어둠, 곧 저승까지 내려가시어 죽음의 권세를 깨뜨리시고 부활의 빛을 비추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절망하지 않습니다. 사도 바울로의 위로에 귀를 기울입시다. "죽음도, 삶도... 높음도, 깊음도...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 있는 하느님의 사랑에서 우리를 끊을 수 없습니다." 7미터라는 추락의 높이도, 가족들이 느끼는 슬픔의 깊이도, 그 무엇도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과 자비에서 당신의 종을 떼어놓을 수 없습니다. 주님께서는 그의 마지막 순간을 알고 계시며, 그의 평생의 노고와 숨겨진 눈물을 모두 헤아리고 계십니다.

이제 우리는 교회의 오랜 전통에 따라 기도합니다. 새로 잠든 하느님의 종의 영혼을 위해 기도합시다. 주님께서 그의 모든 죄를 용서하시고, 그를 빛과 생명이 가득한 당신의 나라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게 하시기를 간구합시다. 그의 이름을 기억하며 "영원한 기억"을 노래합시다. 또한, 형언할 수 없는 슬픔에 잠겨 있을 그의 가족들을 위해 기도합시다. 위로자이신 성령께서 그들의 상처 입은 마음에 찾아오시어, 주님의 평화와 위로를 부어주시기를 기도합시다. 우리의 연약한 삶이 끝나는 날, 우리 모두 주님의 자비로운 품에 안기게 되리라는 희망 속에서 오늘 밤을 보냅시다.

기도

자비로우신 주님, 새로 잠든 당신의 종을 기억하소서. 그의 모든 수고를 굽어보시고, 당신의 빛나는 얼굴을 그에게 비추시어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슬픔에 잠긴 유가족에게는 위로의 성령을 보내주시어, 부활의 희망 안에서 평화를 얻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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