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21일 화요일

긍휼을 입은 자처럼

아픈 상처 앞에서, 우리를 먼저 용서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기억하며 서로를 용납하고 긍휼을 베푸는 삶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서로 친절하게 하며 불쌍히 여기며 서로 용서하기를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용서하심과 같이 하라

에베소서 4장 32절

누가 누구에게 불만이 있거든 서로 용납하여 피차 용서하되 주께서 너희를 용서하신 것 같이 너희도 그리하고

골로새서 3장 13절

오늘 아침, 한 고등학교 야구팀에 대한 소식을 접하며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5·18 민주화운동이라는 우리 민족의 아픈 역사를 조롱하는 말을 내뱉은 학생들의 이야기입니다. 그 말들이 얼마나 깊은 상처를 주었을지 생각하면 가슴이 아픕니다. 처음에는 6개월의 출전 정지라는 중징계가 내려졌지만, 가해 학생들이 사과하고 피해를 입은 측에서 용서를 고려한 점이 참작되어 징계가 1개월로 줄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소식 앞에서 우리는 복잡한 감정을 느낍니다. 잘못은 분명히 바로잡아야 하지만, 진심 어린 사과와 용서가 만났을 때 회복의 길이 열릴 수 있다는 작은 희망도 보게 됩니다. 세상의 법정에서도 '용서'가 이토록 중요한 요소라면, 하물며 은혜와 긍휼을 살아가는 우리 그리스도인에게 용서는 어떤 의미일까요?

오늘 우리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은 무척이나 분명합니다. 에베소서 4장 32절은 "서로 친절하게 하며 불쌍히 여기며 서로 용서하기를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용서하심과 같이 하라"고 권면합니다. 우리의 용서는 나의 관대함이나 너그러움에서 시작되지 않습니다. 그것은 도저히 용서받을 수 없는 죄인이었던 나를,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먼저 용서하셨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데서 출발합니다. 내가 받은 그 놀라운 용서와 은혜가, 다른 사람을 향한 용서의 동력이자 이유가 되는 것입니다.

골로새서 3장 13절 말씀은 한 걸음 더 나아갑니다. "누가 누구에게 불만이 있거든 서로 용납하여 피차 용서하되 주께서 너희를 용서하신 것 같이 너희도 그리하고." 우리 마음에 불만이 있고, 억울함이 있을 때조차 '주께서 너희를 용서하신 것 같이' 용서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이것은 감정의 문제가 아니라 결단의 문제입니다. 긍휼과 자비, 겸손과 온유, 오래 참음으로 옷을 입고, 사랑하는 주님이 내게 보여주신 그 용서를 다른 이에게 흘려보내기로 결정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어쩌면 지금 누군가에게 받은 상처로 아파하고 있을지 모릅니다. 그 상처가 너무 깊어 용서는 불가능한 일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괜찮습니다. 그 아픈 마음을 주님 앞에 그대로 가져가십시오. 그리고 십자가에서 나를 위해 모든 것을 내어주신 주님의 사랑을 묵상해 보십시오. 그 사랑이 우리의 굳은 마음을 녹이고, 미움과 분노 대신 긍휼과 사랑으로 채워주실 것입니다. 용서는 상대를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결국 우리 자신을 미움의 감옥에서 해방시키는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오늘 하루, 우리가 먼저 받은 그 크신 용서를 기억하며, 작은 용서를 실천하는 은혜가 있기를 소망합니다.

기도

사랑의 주님, 말할 수 없는 은혜로 저희를 먼저 용서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저희 안에 있는 미움과 분노를 주님의 보혈로 씻어주시고, 주님이 저희를 용서하신 것처럼 우리도 서로를 용서할 수 있는 마음과 힘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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