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6일 월요일오늘의 뉴스

무거운 돌봄의 자리에 먼저 찾아오시는 주님

보건·복지 현장의 비정규직 돌봄 노동이 빠르게 늘어난 현실 속에서, 지친 이웃을 위해 수고하는 이들을 주님이 먼저 아시고 쉼으로 부르신다는 위로를 전합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마태복음 11:28

왕이 대답하여 이르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이 내 형제 중에 가장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마태복음 25:40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피곤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

갈라디아서 6:9

이번 주 한 신문 기사가 우리 마음에 무겁게 남습니다. 보건업과 사회복지서비스업의 비정규직 노동자가 7년 사이에 91퍼센트나 늘었고, 2019년 이후 늘어난 비정규직 네 명 중 세 명이 이 두 분야에 몰려 있다는 내용입니다. 고령화로 의료와 돌봄을 필요로 하는 이웃이 많아지는 것은 분명 우리 사회가 함께 감당해야 할 과제입니다. 그런데 그 일을 떠받치는 손들이 대부분 불안정한 고용 속에 서 있다는 사실은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시간제 근로자도 두 배 이상 늘었다고 하니, 누군가의 곁을 지키는 일이 정작 그 사람의 삶은 얼마나 흔들리게 하고 있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혹시 이 글을 읽는 당신도 병원 복도에서, 요양의 자리에서, 혹은 지역 복지 현장에서 하루를 버티고 계신지요. 먼저 이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당신의 수고는 세상에 드러나지 않아도 하나님은 똑똑히 보고 계십니다.

예수님은 마태복음 11장에서 이렇게 부르셨습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이 말씀은 아무 일도 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에게만 주어진 초대가 아닙니다. 오히려 날마다 누군가의 짐을 대신 지고 가는 사람, 내일의 계약 연장을 걱정하며 잠드는 사람, 몸은 지쳤는데 마음 편히 쉬지 못하는 사람에게 주님이 먼저 손을 내미시는 말씀입니다. 주님은 우리의 무거움을 모르는 척하지 않으십니다. 피곤한 몸과 불안한 마음을 가장 가까이에서 알고 계십니다. 그래서 "내게로 오라"고 부르십니다. 쉼은 노력해서 얻어내는 상이 아니라, 먼저 우리를 불러 주시는 은혜입니다.

마태복음 25장에서 주님은 또 하나의 놀라운 말씀을 남기셨습니다. "너희가 이 내 형제 중에 가장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가장 작은 자를 돌보는 일이 곧 주님을 섬기는 일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렇다면 환자의 손을 잡고, 어르신의 식사를 챙기고, 아이의 등을 토닥이는 모든 수고는 하늘에서 주님께 닿는 기도와 같습니다. 세상의 기준으로는 쉽게 평가절하되는 자리일지라도, 주님의 눈에는 가장 귀한 자리입니다. 혹시 오늘 당신의 노동이 보잘것없게 느껴지신다면, 그 자리에서 주님이 당신과 함께 일하고 계심을 기억해 주십시오. 이 말씀은 돌봄을 받는 이웃만이 아니라 돌보는 이들을 향한 위로이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우리가 현실의 불공정함을 그냥 받아들여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성경은 약한 자의 자리를 외면하지 말라고, 정의와 자비를 구하라고 거듭 말씀합니다. 그러므로 이 기사를 읽은 우리는 고용의 질이 나아지고, 돌보는 이들이 존엄을 지킬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하고 관심을 기울일 수 있습니다. 그것 역시 주님이 기뻐하시는 선한 일입니다. 다만 그 일을 하면서도 우리가 사람을 잃어버리지 않기를 소원합니다. 제도의 말을 하면서도 곁에서 수고하는 한 사람의 얼굴을 기억하는 것, 그것이 그리스도인이 살아가는 방식입니다.

갈라디아서 6장 9절은 지친 마음에 조용히 힘을 불어넣어 줍니다.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피곤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 선을 행하는 일이 언제나 빨리 보상받지는 않습니다. 때로는 밤늦게까지 손을 놀리고도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것 같고, 나만 힘든 것 같아 억울할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 하나님은 "낙심하지 말라"고 다정하게 말씀하십니다. 거두는 때가 반드시 온다는 약속입니다. 그 때가 언제인지는 우리가 알지 못하지만, 씨를 뿌리신 분도, 자라게 하시는 분도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니 오늘 하루를 다 잘 해내지 못했다 해도 자책하기보다 내일을 다시 맡겨 드리십시오.

이사야 40장 29절에도 이런 위로가 담겨 있습니다. "피곤한 자에게는 능력을 주시며 힘이 없는 자에게는 강함을 더하시느니라." 우리의 힘이 다했을 때 하나님의 능력이 시작됩니다. 그러므로 스스로 강해지려고 애쓰기보다, 약한 자신을 있는 그대로 주님 앞에 내려놓는 연습을 해 보십시오. 짧은 기도 한마디, 조용히 바라보는 말씀 한 구절, 동료와 나누는 따뜻한 인사 하나가 우리를 다시 일으킬 수 있습니다. 오늘 하루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을지 몰라도, 주님은 그 작은 걸음을 기억하십니다.

그러니 이번 주에는 지친 자신을 조금 너그럽게 대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함께 돌보는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우리 곁의 돌봄 노동자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 보십시오. 그리고 무엇보다 피곤하여 쓰러질 것 같은 날에는 주님께 먼저 나아가십시오. 주님은 여전히 "내게로 오라"고 부르고 계십니다.

기도

주님, 돌봄의 자리에서 묵묵히 수고하는 모든 이들을 기억해 주시고, 그들의 무거운 짐을 함께 져 주소서. 불안한 고용 속에서도 낙심하지 않게 하시고, 주님 안에서 참된 쉼과 존엄을 누리게 하소서. 우리 또한 가장 작은 이웃을 섬기는 손이 되게 하시고,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을 나누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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