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30일 금요일오늘의 뉴스

웃음이 남긴 자리, 위로가 머무는 자리

국민 아버지 최불암 배우의 별세 소식 앞에서, 아버지의 마음으로 우리를 품으시는 하나님이 지금 우리의 슬픔 곁에 계심을 기억합니다.

아버지가 자녀를 불쌍히 여기는 것 같이 여호와께서는 자기를 경외하는 자를 불쌍히 여기시나니

시편 103:13

찬송하리로다 저는 자비의 아버지시요 모든 위로의 하나님이시라 우리의 모든 환난 중에서 위로하사 우리로 하여금 모든 환난 당한 자를 무슨 환난 중에 있든지 그 위로하시는 위로로 위로하게 하시느니라

고린도후서 1:3-4

하나님이 그들의 모든 눈물을 닦아 주시니 다시는 사망이 없고 애통하는 것이나 곡하는 것이나 아픈 것이 다시 없으리라 하더라

요한계시록 21:4

이번 주에 한 분의 배우가 하늘로 떠났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한국의 아버지상을 대표해 '국민 아버지'로 불리던 최불암 배우가 향년 86세로 별세했다는 소식입니다. 29일 밤 10시 30분쯤 입원 치료를 받던 서울의 병원에서 숨을 거두셨다고 전해집니다. 전원일기의 양촌리 김 회장, 수사반장의 박영한 반장, 그리고 오랜 세월 한국인의 밥상을 통해 우리의 식탁과 이웃의 삶을 돌아보게 하셨던 분이지요. 많은 분들이 텔레비전 앞에서 그분을 아버지처럼, 혹은 집안 어른처럼 만나 오셨을 겁니다. 그래서 이 소식이 어떤 분에게는 마음 한쪽이 비어 버린 듯한 허전함으로 다가올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허전함을 조용히 인정하셔도 괜찮습니다.

기사는 그분이 지난해 허리디스크 수술 이후 거동이 불편해져 오랫동안 맡아 오던 프로그램에서 하차하셨고, 재활치료에 힘쓰셨지만 최근 건강이 급격히 나빠지셨다고 전합니다. 우리 모두는 언젠가 기력이 쇠해지고 몸이 우리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 날을 맞이합니다. 그 곁을 지키며 손을 놓지 않았던 가족들의 마음은 얼마나 무겁고 아팠을까요. 시편 103편 13절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아버지가 자녀를 불쌍히 여기는 것 같이 여호와께서는 자기를 경외하는 자를 불쌍히 여기시나니." 세상의 아버지들이 자녀의 아픔 앞에서 속절없이 마음 졸이는 모습을 우리는 잘 압니다. 하나님은 그런 아버지의 마음으로 우리를 바라보신다고 성경은 말씀합니다. 지금 그 마음이 아파하는 분들을 떠나지 않으시는 분이 계신다는 사실이 작은 위로가 되기를 바랍니다.

기사를 읽다 보면 고인이 방송 밖에서도 오랫동안 어려운 어린이와 청소년 곁에 계셨다는 사실이 마음에 남습니다. 미아 찾기와 희소병, 난치병 어린이를 돕는 특별 방송에 나섰고,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전국후원회장으로, 제로캠프 이사장으로 병마와 싸우는 어린이들과 사회에 돌아가려는 소년수형자들을 도왔다고 합니다. 고린도후서 1장 3절과 4절은 하나님을 "모든 위로의 하나님"이라 부르고, 그분께서 우리의 모든 환난 중에서 위로하시는 까닭이 우리로 하여금 다른 이를 위로하게 하시려는 데 있다고 가르칩니다. 받은 위로가 흘러 다른 사람의 짐을 나누는 자리로 이어질 때, 우리의 수고는 헛되지 않습니다. 고인이 남기신 발자취는 그렇게 누군가의 아픔을 함께 지는 삶이 얼마나 귀한지를 조용히 보여 줍니다.

그렇다고 이별의 슬픔이 가벼워지는 것은 아닙니다. 성경은 우리가 눈물을 흘리는 것을 부끄러워하라고 하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친구 나사로의 무덤 앞에서 우셨습니다. 죽음은 하나님께서 본래 우리에게 주신 생명을 빼앗아 가는 원수이기에, 그 앞에서 애통해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울음 끝에 소망을 붙잡습니다. 요한계시록 21장 4절은 이렇게 약속합니다. "하나님이 그들의 모든 눈물을 닦아 주시니 다시는 사망이 없고 애통하는 것이나 곡하는 것이나 아픈 것이 다시 없으리라 하더라." 고인이 남기신 '파하' 하던 특유의 웃음소리는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따뜻하게 살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웃음이 끝나는 자리가 아니라, 눈물이 마침내 닦이는 하나님 나라의 아침을 우리는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늘 하루, 이 소식을 붙들고 우리의 자리를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멀리 떨어져 계신 부모님께 안부 전화 한 통을 드리고, 곁에 계신 어르신의 손을 한 번 잡아 드려 보십시오. 아직 말하지 못한 고마움이 있다면 이번 주 안에 전해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우리가 가진 작은 온기가 누군가에게는 하나님의 위로가 전해지는 통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 건강 문제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신 분이 있다면, 그분의 몸과 마음이 조금이라도 쉬어 갈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 주십시오.

고인을 떠나보내는 유족들께서도 지금 깊은 슬픔 가운데 계실 것입니다. 장례의 절차와 여러 손님을 맞는 분주함 속에서도, 그 마음이 텅 빈 듯 아플 때가 많겠지요. 그분들에게 하나님께서 "모든 위로의 하나님"으로 가까이 다가와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사람의 위로가 닿지 않는 깊은 자리까지 찾아오셔서, 말없이 안아 주시는 주님을 경험하시기를 바랍니다. 우리 역시 같은 주님 품에서 서로를 위로하며 이 한 주를 걸어가면 좋겠습니다. 울고 싶은 날에는 울어도 괜찮습니다. 그러나 그 눈물을 닦아 주실 분이 계신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오늘도 소망 가운데 천천히 한 걸음씩 나아가시기를 축복합니다.

기도

모든 위로의 하나님, 국민 아버지로 우리 곁에 계셨던 고인을 주님의 품에 맡겨 드립니다. 깊은 슬픔에 잠긴 유족들과 이 소식을 안타깝게 바라보는 모든 이들을 위로해 주시고, 주님이 주신 사랑을 이웃과 나누는 삶으로 인도해 주십시오. 눈물을 닦아 주실 주님을 바라보며 소망 가운데 이 하루를 살아가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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